12
9월
성자 아시시의 프랜시스가 어느 동굴 속에서 온 종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스승의 기도를 배우고 싶은 기대를 가지고, 동굴 밖에서 그의 기도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때, 제자들이 들은 성 프랜시스의 기도 내용입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깨닫게 해주옵소서.”
프란시스는 온 종일 이 기도를 반복해서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두 가지 위에 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 깨닫는 것입니다.
한번은 프란시스가 예수님을 믿은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문둥병자를 만났지만, 역한 냄새가 나고, 더러운 것 같아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그를 책망하시면, “너는 그 문둥병자 보다 나은 게 있느냐? 너는 그 문둥병자 보다 더 더럽고 추한 냄새 나는 죄인이었다. 하지만, 나는 너를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했단다.”
자신의 역겨운 죄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죄를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감으로 더욱 자신의 추한 모습을 깨닫고, 하나님의 크심을 더욱 알아감으로 성자의 삶을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여전히 죄의 냄새가 나는…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