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바르에서 발견한 다바르

09
7월

우리는 너무 분주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가랑이 크게 벌려 성큼 성큼 걸
어 갑니다. 어떤 사람은 까치발을 한 채 서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
래야만 살 수 있는 사회입니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리스도인들끼리도 서로 경쟁하
는 것이 낯설지 않은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를 살아갈 때,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피로감입니다. 피로감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극도로 피로한 상태를 탈진이라고 합니다. 흔히
‘burn out’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서 쉬셨다는 의미로 사용된 히브리어 단어 ‘네페쉬’는 자아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즉,
쉼이란 자아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찾음에도 물러 나셔서 기도하며 쉬는 시간
을 가지셨습니다. 그 시간이 하나님의 아들된 자아의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안식하
지 않는 것은 자아가 깨어진 상태, 자아를 상실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갑니다. 삶의 방향을 놓치고, 삶
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자아를 발견하지 못하면 자신이 하는 일
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분주한 삶의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교부들이 사막 곧 광야로 떠났습니다. 광야는 히브리어로는 ‘미르바르’라고 하는
데, 말씀이라는 ‘다바르’에서 이 단어가 나왔습니다. 교부들이 예수님처럼 광야를 찾은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광야를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으로 여겼기 때문입니
다. 말씀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할 때, 회복이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입니다. 안식이 필요하고 회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말씀에서 안식과
회복을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


말씀 안에서의 회복과 안식을 더욱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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