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춤이 아니라 덮어 주심으로

07
4월

인류의 역사는 감춤의 역사입니다. 무화과 나뭇잎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고, 말라
비틀어지면 또 감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수많은 가면과 갑옷으
로 끊임없이 감추고 위장하고 자신이 연약하지 않다고 큰소리칩니다.


인간이 끊임없이 무화과 나뭇잎으로 감추려는 헛수고를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인간에게 가죽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짐승을 잡아 피를 내어 인간의 수치를 가려
주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허물을 덮어 주신 은혜의 시작입니다.
인간의 불완전한 옷을 벗기고 완전한 옷을 입히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부족과 연약함을 덮어 주시는 ‘의의 옷’으로 오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한 존재여서 늘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약점과 연약함 투성이입
니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가리워주지 않으시고
들추어내신다면 여기에 서 있을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의 십
자가는 덮어 주시는 은혜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고 고쳐주고 싶은 인간적인 노력
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상대의 약
점과 허물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상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 눈이 변한 것입니
다. 이것이 복음의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 안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덮고, 서로 격려하며 건강하
게 세워가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의 능력이 여러분의 삶에 흘러 넘치기를 소망
합니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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