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6월
지난 5월 29일 오후 9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7명이 구조되었지만,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실종되었습니다.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실종자의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더 많은 여행 수요를 위해,
좁은 수로에 대형 크루즈선의 운행을 허락한 당국과
폭우로 인한 유속 증가에도 무리한 운행을 감행한 여행사,
그리고, 구명조끼조차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여객선과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무리하게 방향전환을 한 크루즈선,
모두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으로 ‘안전불감증’이라고도 합니다.
질병은 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단 한번의 실수라 할지라도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는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 사건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지 경험해 왔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나 정도는 괜찮겠지?”
이러한 생각이 나 뿐 아니라, 공동체를 함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나의 일상의 삶과 신앙 생활에서,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회에서
“괜찮을거야?”하며 지나가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