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의 결단

09
8월

오리들이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주일이 되어 오리들은 뒤뚱거리며 교회에 모였습니다.

“오리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에게 날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날개로 날 수 있습니다. 독수리만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날개는 날기 위한 것입니다. 그 어떤 울타리도 우리를 가둘 수 없습니다. 날개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리 목사의 설교에 오리들은 흥분해서 소리쳤습니다.
그리고는 하나씩 둘씩 뒤뚱거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가 쓴 오리 이야기입니다.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기뻐하며, 예배를 드렸지만,
오리들은 또 뒤뚱거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날고 싶다면, 높은 곳에 올라 뛰어내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치고 부러질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더 이상 이렇게 뛰어 내리지 않겠다며 울기도 해야 합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면 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의미 있는 변화는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했다고 해도,
아무런 노력이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날개가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만족하며,
여전히 뒤뚱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오리는 결코 날 수 없습니다.

의미 있는 일을 위해 나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인식과 희망, 그리고 결단과 훈련이 있어야합니다.

펼쳐 보지 못한 날개라면, 창공에서 활짝 펼쳐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활짝 펴쳐질 그 날을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