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차의 3 등칸

27
9월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주요 이동 수단으로 쓰이던 역마차는 작지만 세 종류로 좌석이 나뉘어 있었다고 합니다. 좌석에 따라 역마차 담당해야 할 임무가 달랐다고 합니다.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다 보면 두세 번씩 빠지거나, 고장 나게 마련인데, 1등석에 앉은 사람은 고장이 나도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고, 2등석에 앉은 사람은 마차에서 내려 길가에서 다 수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3등석에 앉은 사람은 고장이 나면 즉시 내려 마부와 함께 마차를 밀거나 고치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그렇기에, 마부들은 역마차가 출발하기 전, 3등석에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눈여겨보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3등석 승차권을 가진 사람들이 일꾼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줄 때 역마차가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도 역시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가만 앉아서 인정받고 대접만 받으려는 사람, 문제가 있을 때, 한 걸음 물러서서 구경하는 사람, 그리고, 언제든지 팔을 걷고 자신의 일처럼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교회를 이끄는 마부로서 3등칸에 앉은 든든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교회가 어려울 때, 더욱 교회를 지키며 봉사하고 청소로 섬기는 분들, 제약된 상황에서 더욱 새벽과 주일 예배를 사모하며 섬기시는 분들, 연로 하시고, 건강이 연약 하셔서 함께 하지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기도하며 신실히 섬기시는 분들, 그리고, 교회의 보수를 위해 열심히 벽돌을 나르며 수고해 주신 분들, 그 모든 분들이 빌라델비아 교회 역마차의 3등칸에 앉으신 분들입니다.

지금 3등칸에서 열심히 섬기시는 그 분들이 하나님 나라에서는 1등석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귀한 3등칸의 동역자들로 기뻐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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