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5월
어떤 장님이 밤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밤 길에 누구와 부딪칠 것만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필요도 없는 등불이지만 눈뜬 사람들이 그의 등불을 보고 비켜갈 수 있도록 등에 불을 켜고 밤거리를 나섰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떤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조심히 잘 보고 다니세요.” 장님의 말에 상대방은 어리둥절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두워서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 등불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그 사람이 자세히 보니 장님이 불 꺼진 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꺼진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장님이 등에 손을 대어 보니 정말 싸늘하게 꺼져 있었습니다. 바람에 등불이 꺼진지도 모른 채 등을 들고 다닌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위험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등불을 들고 걸어 다닙니다. 하지만, 이미 불이 꺼진 등불은 우리의 길을 밝힐 수 없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등불이 꺼졌는데도, 켜져 있다고 착각하고 당당하게 다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등불이 나의 걸음 걸음을 여전히 밝히고 있는지,… 꺼진 등불로 말미암아 이리저리 부딪히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부딪히는 상대를 원망하지는 않은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말씀의 등불이 나의 걸음을 밝게 비추이길 기도하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