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신앙

25
2월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목구멍에 가시가 돋기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하는 술꾼이 있었습니다. 그는 존경하는 은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
다. 그 술꾼은 밤을 새워 그 책을 읽었는데, 은사가 주신 그 책에는 술이 사람 몸에 얼
마나 해로운지, 얼마나 독이 되는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그 책을 다 읽은 이 술꾼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내가 이것을 절대로 안 하겠다. 이걸 또 하게 된
다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나는 결코 다시는 안 할 것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을
….’ 술을 끊는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스운 이야기로 지나갈 수 없는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들이 있습
니다. 성경에는 없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신앙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게 많습니다.
성경에서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놓은 원칙을 믿고 지키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신념입니다. 우리는 그런 잘못된 신념을 우리의 신앙의 울타리
에서 걷어내야 합니다.


신앙 생활을 신념으로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을 자신의 신념의 틀에 맞추려
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의 틀로 성경을 해석하고, 신념대로 믿고, 신념에
벗어나면 신앙이 틀렸다 하고, 순전히 자기 식대로 열심히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믿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신앙이 자신의 신념을 만족시키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신념을 초월합니다. 신앙을 신념의 틀에 가둘 수 없습니다. 신앙의 세
계관은 신념의 가치를 뛰어넘습니다. 신앙은 위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세계이기 때문
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신앙 자체가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신념과 신앙이 충돌합니다.


예수님은 겨자씨 만한 믿음으로도 산을 명하여 옮기라 하여도 옮겨질 것이라고 하셨
습니다. 우리의 신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신앙으로도 가능합니
다. 이것이 신앙이 지닌 신비와 능력입니다. 신념에서 벗어나 오직 신앙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삶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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