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방향

23
6월

지난 월요일 아침 화종부 목사님 내외분을 공항으로 모셔다 드렸는데, 일찍 출발
하여 공항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었습니다. 한참 대화
를 나누다 목적지로 가는 Exit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러자 도착까지 3분 정도
남았었는데, 갑자기 16분으로 늘어나 버렸습니다. 대화에 집중하다가 Exit 하나
놓친 것 치고는 대가가 조금 크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휴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생명축제와 부훙회를 마치고 바로
휴가를 가지는 것에 마음의 부담이 있습니다. 지금은 쉬는 것 보다 더 달려가야 하
지 않을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잠시간의 쉼은 속도에 대한 저항입니다. 속도를 내며 달릴 때도 있어야 하지만,
멈추고 쉴 때도 필요합니다. 멈출 때 비로소 쉼이 주어집니다. 성과에 치중하고,
경쟁에 시달리면 속도에 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뒤 따라오지 않아도 달려
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속도에 치중하다 보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의 특징은 속도입니다. 돈을 더 벌고자 기다릴 틈 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나
속도에 치중하다 보면 날림 공사가 됩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마르기도 전에
서둘러 다음 층을 올리려 다가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속도를 강조
하는 세상에 사는 사람은 늘 쫓기는 삶을 삽니다. 속도에 쫓기면 급한 일이 중요한
일을 삼켜 버립니다. 우리도 자칫하면 속도전에 말려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속도보다 방향에 관심이 더 많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
씀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관한 말씀들입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방향에 관한 것
입니다. 나는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방향
을 늘 점검해 보시기를 축복합니다.

쉼의 시간을 보내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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