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와 EM 멤버들에게 “언제 가장 추웠고, 언제 가장 따뜻했는가”를 물었을 때, 어떤 이는 “이민 와서 처음 적응하느라 가장 추웠고, 지금이 가장 따뜻하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 캐나다에 이민을 왔거나,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이민교회 다음 세대 자녀들은 한국과 캐나다, 두 가지 문화와 언어 환경 속에서 자라납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자녀들이 가정과 학교, 교회 사이에서 문화적 혼란을 경험하게 하고, 사춘기 시절에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성경 속에도 두 문화의 영향 아래서 자란 1.5세, 2세 인물들이 있습니다. 요셉은 17세에 이집트에 팔려갔고, 다니엘은 비슷한 나이에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모세는 어릴 적부터 이집트와 히브리 두 문화 속에서 자랐습니다. 또한 에스더와 느헤미야도 이중 문화 속에 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갔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복음에 깊이 뿌리를 내릴 때, 두 언어와 문화는 오히려 강점이 되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천국 시민권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위에 설 때에만 두 문화를 모두 포용하며 디아스포라 세대로서의 소명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다음 세대는 언어와 문화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하고, 복음을 전하는 ‘브릿지(bridge)’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유스와 EM 부서는 앞으로도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복음 안에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이어가야 합니다. 해마다 조금씩 더 단단히 뿌리를 내려 곧게 자라나, 마침내 꽃피우고 열매 맺는 우리 빌라델비아 교회의 다음 세대를 꿈꿉니다.
조은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