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설교자인가?

28
8월

성경의 선지자들은 거짓 선지자와 참선지자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그럴듯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각색하고 왜곡시켜 전합니다.
메세지의 대부분은 백성들의 평안과 복을 빌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재앙이 코앞
까지 닥쳐와도 그들의 입에서는 심판에 대한 메시지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백성들이 듣기 원하는 메세지였기에 거짓 선지자들은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참 선지자들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의 필요보다 백성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전달했기에, 백성들로부터 거절 당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했기때문에, 고난과 죽임을 당했습니다.


백성들의 필요와 감정을 위해 메세지를 전했던 거짓선지자들은 역사 속에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고난을 견디며 하나님의 메세지를 전했던 참선지자들의 이름은
지금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휴가 기간, 나는 어떤 설교자인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물론 설교자는 설교를 할 때
청중을 잘 이해해야 하고 청중의 필요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청중의 필요를 읽지 못하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설교는 공허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중의 필요에 너무 집중하면 위험한 설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인생은 옳은 것을 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서의 필요를 무시하지 않아야지만 그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설교자의 일차적 사명은 백성들의 필요나 교회의 성장 보다 하나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설교자의 권위는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배제하고 하나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때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중심을 전할 때 우리 인생의 원하는 것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칫 설교자 자신의 의(義)가 될 수 있기에 더욱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설교자가 올바른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겸손함과 담대함 사이에서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 설교자 되기를 더욱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늘 겸손하고 담대한 설교자 되기를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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