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0
12월

우리가 평소에는 쫓기며 사느라고 정신이 없지만, 가끔 자신에게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노력하고 추구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는가? 인생의 마지막

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거창한 질문을 할 여유가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릅

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은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질문

입니다. 언젠가 갑자기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후회 없이 살아왔는지, 죽음 후에는

끝인지, 이런 질문들에 답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무책임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출발지와 목적지는 분명해야 합니다.

인생의 출발지와 목적지가 불분명하고, 인생이 흔들리는 이유는 정체성이 분명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구냐고 물으면 대개는 자기의 이름을 말하거나,

교회에서는 직분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하여 그에

따라 자신이라는 사람됨을 평가받으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유명한 사람의 이름

을 거명하면서 자신이 그의 친구라고 합니다. 자기에게는 소개할 것이 없고 친구

를 통해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나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외형적인 직함이나 소속, 직분들

은 귀중 하지만 한시적입니다. 그런 것은 부수적인 것들이고, 한시적인 것입니다.

직분들은 제도적인 교회 안에서 어떤 기능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천국에 가면 교회에서 받은 직분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받을 수 있고,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입니

다. 다른 모든 것을 갖춘다고 해도 이 신분을 얻지 못하면 헛된 인생입니다. 세월

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빛나는 신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

며, 그 정체성을 더욱 굳게 세워가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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