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감사는 단지 한 개인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된 감사는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됩니다. 감사는 우리를 하나로 묶고, 서로의 존재를 귀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감사는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이민의 여정 속에서 경험한 어려움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늘 필요한 때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친절, 교회의 따뜻한 환영, 함께 드린 예배 속의 위로, 이 모든 것이 공동체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공동체 안에서 돌보셨음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감사가 사라질 때 공동체는 쉽게 원망과 비교의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감사가 회복되면, 부족함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언어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며, 우리 교회가 **‘감사로 세워지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다시 나누는 교회가 될 때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골로새서 3:15)
감사는 그리스도의 평강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감사의 고백이 넘치는 공동체 안에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김지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