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2일 한국에 도착해서 안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몇 일을 보내면서 사랑하는 빌라델비아 성도님들을 생각해 봅니다.
먼저, 담임 목사가 자리를 비웠지만 더 많은 분들이 영상(Zoom)으로 드리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계심을 보면서, 기쁨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 봅니다. 저희 빌라델비아 교회는 목회자에 의해 운영되는 교회가 아니라, 빈자리가 보일 때 더욱 신실히 섬기시는 성도님들, 자신이 교회의 주체라고 생각하며 섬기시는 성도님들로 인해 세워진 교회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 봅니다.
몇 주 전 100세가 넘으신 정보섭 권사님을 뵈면서 여전히 목회자와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올려 드리며 기도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권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권사님뿐 아니라 여전히 많은 분들이 기도해 오셨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계심에 목회자로서 큰 기쁨과 격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저희 교회는 필요를 따라 섬겨야 할 자리를 찾아 섬기시는 성도님들, 어떤 분은 기도의 헌신으로, 어떤 분은 돌봄의 헌신으로, 어떤 분은 육체의 헌신으로, 어떤 분은 선교의 헌신으로, 어떤 분은 시간의 헌신으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시는 성도님들로 인해 교회의 필요들이 채워진 것 같습니다.
교회를 떠나 있는 지금, 교회와 성도님들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여러가지 참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한국 방문을 허락해 주신 당회 장로님들과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속히 뵙기를 소망해 봅니다.
빌라델비아 성도들로 인해 감사하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