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08
5월

어버이 주일이 되면 꼭 나누고 싶어 꽂아 두었던 시를 함께 나눕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시인 심순덕

이제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를 생각해봅니다. 잘 들리시지도 않으시고, 잘 보이시지도 않으셔서 많이 불편하시지만, 지금도 여전히 자식들 생각 뿐이십니다.

그런 어머님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런 어버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과분한 사랑 받은 아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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