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 505 주년을 맞이하며

30
Oct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505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이 땅의 우리는 그 때의 개혁 정신을 잘 지켜가고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은 너무나 세속화되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고, 손에 잡히는 것만 사실이라
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물질적인 이 세상은 영적인 것을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
니다. 철저히 세속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도 자칫하면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만
전부라고 믿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세상에 휘말리면, 나타나는 현상은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에
압도당해 말씀을 지식적으로만 받게 되고,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이해되는 말씀만 받고, 기도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성도의 정체성은 말씀을 신뢰하는 것과 하나님을 의지하
며 기도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말씀 읽고 기도하는 것이 뒤로 밀려나고, 말씀과 기도의
역사가 약해지고, 말씀이 선포되어도 지식적으로만 받고, 기도하는 것이 기대되지 않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세상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신앙 생활하는 것이 재미없고,
지루해지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놓치면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요,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종교개혁 505주년을 맞이하며,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가는 귀한은혜가 있으시길 축복
합니다. 말씀과 기도의 역사를 경험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더욱 깊이 체험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더욱 개혁되어질 자임을 자각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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