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는 “현 세상의 삶에 최선을 다했던 그리스도인들의 특징은 내세를 생각
하고 기대했던 것이다. 현실에서 무능해 지는 이유는 내세에 대해서 충분히 숙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위험한 것에 일상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만
자신의 시간과 공간에 가두어 버리는 것입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
의 특징은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부활절을 지키지만 미래에 대한 소망 없이
현실의 행사로만 행하고 있다면, 종교 형식만 남은 것입니다.
부활절이라는 절기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활의 주님을 일상 속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삶의 일상에서 만난 예수님께서 나의 삶을 책임지시고 가장 좋은 곳
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확신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제자들 중 두 사람이 절망과 슬픔에 깊이 잠겨 엠마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찾아 가셨지만, 알아보지 못합니다. 현실의
문제에 빠져 있는 것은 영적 어두움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알아보기 전까지는
그들의 근심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날 때, 현실의 모든 근심과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 속에 던져져도 개의치 않았고, 그의 세 친구가 풀무불에 던져져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함께 하시는 부활의 주님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바울은 사망의 권세를 대항해 이미
이기었음을 선포합니다.
주님은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부활의 주님과 함께 하심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과 기쁨 가운데
살아가는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일상에서 부활의 승리를 기대하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