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신학대학교는 매년 ‘세례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에 유명한 강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습니다. 한번은 폴 틸리히라는 신학박사가 예수의 부활이 거짓이라는
전제하에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그들의 책을 인용해 강의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한 노인이 질문을 하기 일어나더니,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 물고는
“간단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사과를 베어 먹더니,
“박사님이 말씀하신 책들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하며 또 사과를 베어 물었습니다.
질문을 하는 도중 계속 사과를 먹는 그 노인의 행동에 사람들의 의아 하면서 처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저는 나이버나 하이데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하면서 또
사과를 씹어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사과를 다 먹고 꼭지를 높이 들더니 “박사님,
제가 방금 먹은 사과는 신맛인가요? 단맛인가요?”하고 질문합니다.
당황한 틸리히 박사는 잠시 멈칫한 후, “유감스럽지만, 선생님이 드신 사과는 제가
맛보지 못했기에 어떤 맛인지 말씀드릴 수 없네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노인은
“그렇다면 박사님은 아직 예수님을 맛보지 못하셨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손뼉치며 웃는 바람에 강의실은 삽시간 유쾌한 소란이 일어났고, 틸리히
박사는 얼굴이 빨개진 채 조용히 강단을 내려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신학박사라 할지라도 예수님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입니다. 부활에 대해 듣고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고 맛보는 신앙인 되시길
축복합니다.
주님을 맛봄으로 더욱 알아 가길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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