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Mar
3.1절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어린 시절 3.1절이면 태극기
를 달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유관순 누나와 순국 선열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기미년 대한독립 만세!”를 함께 외치며 비장하게 노래 부르곤 했습니다.
미국 유학시절, 어린 아들과 함께 기숙사 현관에다 태극기를 게양하곤, 그 의미를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3.1절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제암리 학살 사건’입니다.
1919년 4월 15일 일제 군경은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당 안에 모아 둔채 문과 창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집중 사격합니다.
그 때, 한 부인이 창밖으로 어린 아기를 내어 놓으며 아기만은 살려달라는 애원하지만 그 아이마저 찔러 죽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당을 불태워, 23명은 교회당 안에서, 6명은 뜰에서 죽었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은 그 수 많은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한번씩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잊어 버립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에 태극기를 들고 일제의 총칼 앞을 향해 달려 가던 그들의 숭고한 마음도 잊어 버린채, 지금 당장의 문제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3.1절 100주년을 맞으며 되새겨봅니다.
나라를 위한 그 수많은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세워졌는데, 그 은혜를 잊고 현재의 문제에만 너무 매달려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함께 교회를 생각해 봅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희생과 눈물의 기도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
그 교회를 바로 세워가고 있는지….
따뜻한 봄 날을 기다리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