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재충전

02
Aug

예년 같으면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준비하고,
설렘을 안고 여행을 떠나기 위해 분주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이 휴가를 가지도 못하고, 계획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우리의 휴가는 어떠해야 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일상의 분주함에서 잠시 떠나 쉼을 가지며 재충전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휴가를 다녀오면 몸과 마음이 피곤할 뿐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몇 일 또는 몇 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휴가를 가지셨을까요?
만년설이 녹아 흐르며 숲이 우거진 헐몬산 기슭에 위치한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휴가와 같은 시간을 가지셨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 곳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과의 질문과 답을 통해 자신이 가셔야 할 길에 대해,
그리고, 제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따르고 있는지를 재확인 하셨습니다.

우리의 휴가가 예수님의 모습을 본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으로 피로만 가득 쌓이고, 가족들에게 불평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휴가 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전과 같은 휴가를 보내기 어렵기에,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예수님께서 본을 보이신 것처럼,
자신의 걸음을 돌아보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생각하며,
내 마음과 영적인 재충전의 시간이 되면 좋을 것입니다.

재충전의 여름이 되길 바라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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