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26
Dec

중세 한 왕이 자신의 업적을 크게 남기고 싶어

큰 교회를 혼자 설계하고 필요한 돈도 혼자 내서 아주 훌륭하게 지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앞에는 자기 이름을 새긴 큰 대리석판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한 천사가 나타나 왕의 이름 판을 떼어버리고

다른 이름 판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깬 왕은 신하를 시켜

당장 그 이름의 주인을 찾아오도록 했습니다.

얼마 후 왕 앞에 온 사람은 교회 언덕 밑에 사는 가난한 여인이었습니다.

왕은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혹시 교회를 짓는데 무엇이든 바친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 보아라.”

그러자 그 여인은 두려워 떨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가난하여 바치고 싶어도 바칠 것이 없습니다.

다만 교회를 지을 재목을 나르는 말이 힘이 없어 하기에

짚 한 단을 먹이로 준 일이 있을 뿐입니다.”

“바로 그 일이다! 나를 자랑하기 위한 값진 것보다

너의 진정한 사랑이 담긴 볏단이 하나님께 더 기쁜 일이 되었구나!”

왕은 크게 깨닫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

백성들의 작은 부분을 돌아 보며 나라를 세워나갔다고 합니다.

추위가 에워싸는 연말입니다.

연약한 자, 작은 자를 돌아 볼 수 있기를 권면합니다.

연약한 자들을 돌보는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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