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자를 세우며

19
Oct

오늘은 우리 교회에 특별한 은혜의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장로와 안수집사, 권사를 세우신 이들을 통하여 교회의 몸을 더욱 견고히 하시고, 주님의 사역을 넓히시려는 뜻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임직은 단지 직분을 받는 의식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며, 평생의 순종을 다짐하는 거룩한 서약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엡 4:11-12)

교회 직분의 목적은 ‘봉사’입니다. 직분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며, 지위가 아니라 섬김의 자리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처럼, 직분자는 먼저 낮아져야 합니다. 그 섬김의 자리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교회는 더욱 아름답게 세워집니다.

장로는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말씀과 기도의 본을 보이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교회를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교회의 행정을 돌보되, 사람의 지혜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의지해야 합니다.

안수집사는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처럼 섬김과 봉사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식탁을 돌보는 일’에서 출발한 그 사역은, 오늘날 교회의 모든 실천적 사랑의 현장으로 이어집니다.

권사는 기도의 자리에 굳게 서서 교회를 위하여 눈물로 중보하는 영적 어머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믿음의 후배들을 세우고, 가정과 교회에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이 권사의 가장 큰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자 여러분, 여러분이 세워지는 이 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귀한 직분을 사랑과 충성으로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은 새로 세워지는 일꾼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협력하며, 감사로 동행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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