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 때워 쓰기

14
Mar

옛날 엽전은 구멍이 있어 쉽게 부러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 노인이 실수로 한 푼 엽전을 부러뜨렸습니다.

대장장이에게 갔더니 땜질하는데 두 푼이 드니 그냥 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노인은 두 푼을 주고 한 푼 엽전을 때웠습니다.

자녀들이 두 푼을 들여, 한 푼 엽전을 때웠다는 사실에 의아해합니다.
“아버지 한 푼짜리 그냥 버리시지, 두 푼을 주고 때우셨습니까?”

노인은 자녀들에게 말합니다.
“얘들아, 부러졌다고 내버리면 한 푼은 아주 버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두 푼을 내고 때워쓰면, 나는 겨우 한 푼만 손해 보지만,
땜쟁이는 두 푼을 벌고, 나라는 한 푼 엽전을 버리지 않으니,
세 푼의 이익이 되는데, 내가 한 푼 손해 보는 것이 손해겠느냐?”

엽전 단 한 푼에 민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노인의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갑니다.
특히, 예수 믿는 사람은 이웃에 대한,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가며, 나 자신이 조금의 손해를 감수함으로
이웃과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삶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서로를 돌아보는 공동체를 더욱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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