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화종부 목사님 내외분을 공항으로 모셔다 드렸는데, 일찍 출발
하여 공항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었습니다. 한참 대화
를 나누다 목적지로 가는 Exit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러자 도착까지 3분 정도
남았었는데, 갑자기 16분으로 늘어나 버렸습니다. 대화에 집중하다가 Exit 하나
놓친 것 치고는 대가가 조금 크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
인생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휴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생명축제와 부훙회를 마치고 바로
휴가를 가지는 것에 마음의 부담이 있습니다. 지금은 쉬는 것 보다 더 달려가야 하
지 않을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잠시간의 쉼은 속도에 대한 저항입니다. 속도를 내며 달릴 때도 있어야 하지만,
멈추고 쉴 때도 필요합니다. 멈출 때 비로소 쉼이 주어집니다. 성과에 치중하고,
경쟁에 시달리면 속도에 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뒤 따라오지 않아도 달려
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렇게 속도에 치중하다 보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의 특징은 속도입니다. 돈을 더 벌고자 기다릴 틈 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나
속도에 치중하다 보면 날림 공사가 됩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마르기도 전에
서둘러 다음 층을 올리려 다가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맙니다. 속도를 강조
하는 세상에 사는 사람은 늘 쫓기는 삶을 삽니다. 속도에 쫓기면 급한 일이 중요한
일을 삼켜 버립니다. 우리도 자칫하면 속도전에 말려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속도보다 방향에 관심이 더 많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
씀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 관한 말씀들입니다. 성경의 메시지는 방향에 관한 것
입니다. 나는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방향
을 늘 점검해 보시기를 축복합니다.
쉼의 시간을 보내며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