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Feb
제가 만난 한 자매가 결손아동보호시설에서 교사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 자매 역시 그 보호시설 출신이었는데, 청년이 되어서 교사로서 후배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무엇인지, 아니면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면 좋을지 등,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자매는 제게 “목사님, 선물은 괜찮아요. 시간 괜찮으실 때, 한번씩 오셔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 때로는 5-10명의 청년들과 때로는 20-30명의 청년들과 함께 그 고아원을 방문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술래잡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공원에 가서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아이들이 가장 원했던 선물은 함께 뛰고 놀아 주는 시간이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나의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언어로 말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사랑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면, 그 사람이 익숙한 언어로 다가가야 합니다.
교회의 미래는 교회 학교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원하는 방법, 언어로 다가가 보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부터 한글학교가 시작됩니다. 사랑으로 섬기는 분들이 계시기에 저희 교회의 미래는 더욱 소망이 있습니다. 그 기쁨에 함께 동참해 보시길 권면합니다.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