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다음세대의 소명

28
Sep

유스와 EM 멤버들에게 “언제 가장 추웠고, 언제 가장 따뜻했는가”를 물었을 때, 어떤 이는 “이민 와서 처음 적응하느라 가장 추웠고, 지금이 가장 따뜻하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 캐나다에 이민을 왔거나,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이민교회 다음 세대 자녀들은 한국과 캐나다, 두 가지 문화와 언어 환경 속에서 자라납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자녀들이 가정과 학교, 교회 사이에서 문화적 혼란을 경험하게 하고, 사춘기 시절에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성경 속에도 두 문화의 영향 아래서 자란 1.5세, 2세 인물들이 있습니다. 요셉은 17세에 이집트에 팔려갔고, 다니엘은 비슷한 나이에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모세는 어릴 적부터 이집트와 히브리 두 문화 속에서 자랐습니다. 또한 에스더와 느헤미야도 이중 문화 속에 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갔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복음에 깊이 뿌리를 내릴 때, 두 언어와 문화는 오히려 강점이 되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천국 시민권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위에 설 때에만 두 문화를 모두 포용하며 디아스포라 세대로서의 소명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다음 세대는 언어와 문화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하고, 복음을 전하는 ‘브릿지(bridge)’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유스와 EM 부서는 앞으로도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 복음 안에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이어가야 합니다. 해마다 조금씩 더 단단히 뿌리를 내려 곧게 자라나, 마침내 꽃피우고 열매 맺는 우리 빌라델비아 교회의 다음 세대를 꿈꿉니다.

조은채 목사

en_CA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