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나의 스승

27
Mar

지난 3 월 21 일 월요일 오후 4 시 34 분(한국시간), 정필도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영적 아버지이시며 목회의 스승이신 목사님의 입원 소식을 듣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루 하루 고비를 넘기시며 다시 회복되시는 소식을
들으며, 또 기대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새벽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들으며, 너무 섭섭하고 속상하고 먹먹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이루신 많은 일들이 있고, 그 일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에, 그리고 그런 귀한 목사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하며, 배운 것을 조금이라도 흉내내며 따라가기를 결단해 봅니다.


목사님을 통해 겸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만 5천 명이 넘는 대형교회를 이루셨음에도
늘 교만을 경계하셨습니다. 교단 총회장, 교계 대표 자리는 마다하시며, 본인은 부교역자
이고 하나님이 담임이시라며 늘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목사님을 통해 청빈의 삶을 배웠습니다. 이 땅에 안주하지 않으셨기에, 교회가 드린 집과
차를 다시 교회 명의로 돌려 놓으시며, 이미 받은 복이 많다며 늘 하나님께 감사하며, 늘
베풀어 주셨습니다.


목사님을 통해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
까지도 사랑해야 진짜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외치셨던 그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목사님을 통해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교 목사로서 전세계
곳곳을 함께 하며, 그 지역의 목회자들이 바로 서고, 그 민족이 복음화 되기를 전심으로
기도하며 섬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목사님은 마지막 순간, 산소 호흡기를 거부하시며, 온 힘을 다해 병상에서 일어나셔서
“적당히 생각하며 살지 말고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 지난 과거의 살아 온 것보다 열
배 이상의 열매가 나타나고 능력이 나타나고 더 놀라운 열매가 나타나게 될 줄 믿습니다”
라고 가족들과 제자들에게 외치신 후 다시 누우셨고, 잠시 후 육신의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사람이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을 영적 아버지로, 목회의
스승으로 모셨기에, 아쉽지만, 슬프지만, 저는 참 행복한 목사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하늘 나라에서 곧 다시 뵐 날을 소망합니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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