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마다 “꼭 교회를 가야 하나?”하는 고민을 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코로
나 이후 교회 생활이 느슨해진 성도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교회에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어떻게 교회 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정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바른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 교회를 자기의 관점에서 해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일반 조직체와 다릅니다. 교회 공동체는 인간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를 가진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지상에 또 다른 몸을 남겨 놓으셨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입니다. 즉, 지상의 교회는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야 하는 분신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몸’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개념입니다. 예수를 믿는 순간, 나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멤버십은 마음에 안 들면 탈퇴하면 되지만, 그리스도 몸 안에서는 탈퇴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었지만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모인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외에는 다른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때로는 갈등 관계에 빠지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한 몸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습니다.
가족이라면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 들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싸우는 곳이 가족관계입니다. 별것 아닌 것, 사소한 것으로 많이 싸우지만 며칠 지나면 웃고 함께 뒹굴며 살아갑니다. 같은 배에서 난 형제도 다른 것이 정상입니다.
교회는 바로 그런 가족 공동체입니다. 어떤 분은 교회를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합니다. 일종의 결벽증 같은 것인데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 일어나면 “교회가 왜 이래? 난 더 이상 안 다닐 거야!”라며 갈등이 없는 곳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가운데 조금씩 영적으로 자라가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인내하고 용납하고 이해하고 기다려주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욱 굳게 세워 가기를 소망합니다.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