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을 맞이하여

24
Mar

복음서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그 중 십자
가 고난과 죽음, 부활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개 전기를 기록할 때는 인
물의 영웅적인 모습이나 화려한 전력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치욕적인 실패자의 모습, 힘없이 멸시
천대를 받으면서 처절하게 죽어가는 과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
의 핵심이 십자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복음인데 복음을 요약하면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이
야기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경험하지 않고는 신앙의 핵심 안으로 들어갈 수 없
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내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받았
고 예수를 만났다는 것은 틀림없이 십자가를 통해서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는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약화되어 있습니다. 도
덕적인 설교는 삶의 스타일을 바꿀 수는 있지만, 인생의 근본적인 변화는 오직 십
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은혜, 십자가의 예수를 만났던
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활동에 참여하고 봉사를 해도 그것으로는 신앙의 궤도로 들어갈 수 없고,
십자가와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이 되게 하시고, 죄
인처럼 십자가를 지게 하신 하나님의 본심과 의도,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모르
고는 신앙생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고난주간 동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간절히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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