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Aug
조용히 피었다가 향기를 남기고 지는 꽃처럼, 故 이수영 집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하늘의 본향으로 가셨습니다. 너무 이른 이별 같고, 너무 아쉬운 작별이지만, 하나님께는 가장 완전한 시간에, 가장 선한 뜻으로 부르셨음을 믿습니다.
암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시며 집사님은 단 한 번도 믿음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예수님이 내 가슴에, 여기에 계시니 괜찮아요”하시며 천국을 소망하며 미소 짓던 그 모습은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이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집사님의 장례를 치르면서 그 삶은 다른 사람들 앞에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았지만, 많은 사름들에게 진한 향기를 남겨 놓았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비록 이 땅에서의 만남은 잠시 멈추지만, 주 안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준비하신 그 나라에서, 눈물도, 고통도, 아픔도 없는 그곳에서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실 집사님의 모습을 믿음으로 그려봅니다.
디모데후서 4장 7절의 말씀처럼, 믿음을 지켰기에 의의 면류관이 예비된 집사님의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고귀하고 복된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믿음을 이어받아, 주님의 임재하심을 가슴 깊이 새기며 주어진 날들을 더 진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삶 되길 소망하며 다짐합니다.
김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