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주일을 맞으며

14
5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웃어른을 잘 공경하는 나라입니다. 공경한다는 말은 우리말로
는 ‘공손히 받들어 모시다’는 뜻인데, 이 말은 부모와 하늘에 대해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히브리인들도 ‘공경’이라는 뜻의 ‘카보드’라는 말을 하나님과 부모
에게 사용했습니다. ‘카보드’ 는 ‘무겁다’는 뜻인데, 주로 하나님의 영광을 표현할 때 사
용하는 이 언어가 부모에게도 적용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처럼 부모
를 그렇게 대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생명을 주셨기에, 부모를 하나님을 대함과 같이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생명을 통로이신 부모를 잘 섬김으로써 참 부모이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육신의 부모님을 잘 공경할 때
참 부모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공경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부모는 가정에서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관계 안에서도 웃 어른으로 존재합니다. 부모
를 섬기는 동일한 마음으로 교회와 사회에서도 웃 어른들을 섬기고 공경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억 할 것은 부모와 자녀는 관계적 순환 고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이지만, 또한 부모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윗사
람과 아랫사람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 구성원 속에 우리는 언제든지
아랫사람이 되기도 하고 윗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부모는 먼저 자신의 부모를 잘 섬기는 모습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참 부모이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은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공경하고, 참 부모이신 하나
님을 잘 공경하는 부모들이 되심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장수와 번영의 복을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하며, 또한 존경받는 부모이길 소망하는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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