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지위 변경 소식을 들으며

18
7월

지난 7월 2일, 유엔 무역 개발 회의(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에서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습니다.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UNCATD가 1964년 창설된 이후 처음이기도 하지만, 반세기만에 원조를 받기 위해 UNCTAD에 문을 두드리던 나라가 이제는 공여국을 너머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되면 오히려 많은 혜택을 잃게 됩니다. 수출입시에 부과되는 관세, 환율 등 그 나라의 경제 성장을 위해 보호해 주었던 수많은 혜택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위의 변화는 위상의 변화는 있지만, 자국을 위한 특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앉는 것이 자신이 더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자신의 삶을 더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해외에서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소식을 듣는 것은 너무나 기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내어 주는 것이 지위의 상승이라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더욱 낮은 삶을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