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바른 오리

27
11월

본사에서 근무하다 한적한 곳에 있는 부품 창고로 발령 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좌천
된 것이라 기분도 달랠 겸 창고 옆에 오리를 키우기로 하고 작은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리를 사서 연못에 넣은 후 퇴근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해 보니 오리가 죽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오리를
살펴보았지만 짐승에게 물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리를 판 사람에
게 가서 금방 죽을 오리를 판 것에 대해 따졌습니다.


오리를 판 사람이 오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난 후 그에게 말합니다. “이 오리는
사육장에서 부화 되고 키워진 오리입니다. 그래서 아직 수영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새끼 때부터 물 속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깃털에 기름이 분비되지 않아 물에 뜨지
못합니다.”


오리는 날개 밑 기름샘에서 나오는 기름을 부리를 이용해 수시로 깃털에 발라 주어
물에 뜰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오리는 겉모습은 오리이지만 새끼 때부터
수영을 배우지 못해 깃털에 기름을 바르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에 물에 뜨지도 못하는
오리가 된 것입니다.


겉모습은 그리스도인이지만 그리스도인 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경도 많이 알고 예배도 빠짐 없이 드리지만, 그 삶에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기름은 어떤 것입니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기름 부으
심이 있는 삶 되시길 축복합니다.


주님의 기름 부으심 아래 거하길 소망하며,
김치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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